BAML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사이에서 중간지대의 덫에 빠졌다"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급락하는 '공포의 여름'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등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실행된 연준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두고 갑자기 회수되면서 증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원자재와 채권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을 지적하며 증시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자들이 현금보유를 늘리고 금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조언했다. BAML은 주식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위험자산을 조속히 처분하고 수익률보다는 안정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BAML뿐이 아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가지수의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이비드 비안코 도이체방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산업생산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쳐 올여름 미 증시가 7~10%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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