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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맨해튼 부동산시장 '나홀로 고공행진'

금융사는 비용 감축·해고 나서는데…<br>증권사 직원들 떠나간 자리 미디어·IT 종사자들이 메워<br>아파트 임대료 1년새 10% ↑… 공실률도 9년만에 최저 기록<br>한국 국민연금등 해외투자자 상업용 부동산 대거 사들여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월가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해고, 고강도 비용감축 등을 단행하고 있음에도 뉴욕 맨해튼의 주거ㆍ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이에 아랑곳 없이 급속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 수요층인 금융기관이나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빠져나가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이 빠진 자리를 미디어, IT기업이 빠르게 메우고 있고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해외수요가 크게 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파트 임대료 1년만에 10% 올라 = 뉴욕 최대 아파트 중개업체인 시티 해비태트에 따르면 2분기 맨해튼 아파트의 공실률은 0.72%로 이 회사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종전에는 2006년 2분기의 0.76%가 가장 낮았다. 임대료도 스튜디오, 1~2 베드룸, 3베드룸이 각각 1년전에 비해 9.1%, 10.8%, 11.3% 상승했다. 월 평균 임대료는 지난 1ㆍ4분기 3,342달러에서 2분기 3,455달러로 3.4% 올랐다. 개리 맬린 시티 해비태트 대표는 뉴욕에서 처음으로 랜트를 구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한 점을 들어"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으러 맨해튼으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임대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미디어, IT 종사자들이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주거용 부동산 디벨로퍼인 낸시 팩스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05년 기준 금융 종사자들이 맨해튼의 주거용 임대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지만, 지금은 45% 줄어든 반면, 미디어, IT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8.6%에서 17%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지난 5년 사이 맨해튼에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이들 IT종사자들이 늘면서 유비쿼터스 와이어리스 인터넷, 영화감상실 첨단 IT환경을 갖춘 주거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구매 욕구가 줄었다는 점도 임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한 요인이다. ◇해외 투자자 상업부동산 시장 '큰 손'= 지난달 한국의 국민연금은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헴슬리(Helmsley) 빌딩의 지분 49%를 샀다. 파크웨이 에비뉴 중간을 가로 막고 서 있는 고풍스런 이 빌딩은 1929년 센트럴 철도회사가 본사로 쓰기 위해 34층으로 지은 건물로 82년 뉴욕시는 맨해튼 랜드마크로 공식지정한 바 있다. 이 빌딩은 지난 2007년 골드먼삭스가 10억달러 이상에 사들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매물로 나왔다.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상업용 건물가격이 회복하자 금융기관 등 맨해튼의 건물주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으며, 이를 국민연금과 같은 해외투자자들이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들어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움직임이 활발한 투자자는 역시 중국. 식스 에비뉴 1180번지에 위치한 건물은 지난달 2억6,500만달러에 중국인의 손에 넘어갔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인 소우펀은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 72에 위치한 AIG 연수원을 4,600만달러에 매입했다. 중국인들의 맨해튼 부동산 매입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이 사들인 뉴욕시내 상업용 부동산은 67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맨해튼의 오피스빌딩 거래는 지난해 430억달러에서 올해 73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는 중국인들이 뉴욕 부동산시장의 반등을 겨냥해 수십억달러를 쏟아붇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피스 빌딩의 매매ㆍ임대 가격도 오름세다. 또 다른 중개업체인 이스턴 컨솔리데이티드에 따르면 1평방 피트당 가격은 460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16% 올랐다. 평방피트당 월 평균 임대료도 51.28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4%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뉴욕 상업부동산의 연간 이익률은 7.2%로 같은 기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두 배가 넘는다. 바바라 바이른 이스턴 컨솔리데이티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전체의 일자리가 2만5,000개가 늘었다. 이는 오피스 마켓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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