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양해각서를 체결, 현지 환자 유치에 본격 나섰다. 최한용(사진)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블라디보스토크시청에서 세고리바 알레나 부시장과 환자 유치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시에서 의뢰한 환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러시아 의사 초청연수, 현지 병원시설 개선에 협력키로 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블라디보스토크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가 90만명을 넘지만 30여개 시립ㆍ개인병원에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한 대 없을 정도로 의료환경이 열악해 상류층을 중심으로 매달 100여명이 해외 원정치료를 떠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의사의 알선이나 현지에 파견된 유치업체의 소개로 싱가포르ㆍ일본 등을 많이 찾았으나 최근 한국행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러시아에서 치료 목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환자는 300명을 웃돌아 전체 해외 환자의 46%를 차지했다. 병원측은 이에 따라 러시아어 통역을 별도 배치하고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최 원장은 “이번 MOU 체결로 러시아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몽골, 아랍 국가 등과도 협약을 체결해 아시아 허브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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