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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막 중국 양회는 부자들 모임?

리허쥔·리옌훙·레이쥔… 100대 부자 중 36명이 양회 대표

재산합계 1조2000억위안… 베트남 연간 GDP보다 많아

"개혁개방후 재계인사 중용" 분석에 정치참여 통해 업계이익 대변

"양회, 기업·정부 조율기구 전락"… 中 누리꾼 비판 목소리도 커져


중국 공산당 정치체제를 지탱하는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ㆍ전국인민대표대회)에 부자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회가 부자들의 모임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개혁개방 이후 강조돼온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이 반영되면서 재계 인사를 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일 중국 신문화보에 따르면 3일 개막하는 양회 대표 5,600여명(2014년 기준) 중 36명이 후룬연구소에서 발표한 중국의 100대 부자에 포함됐다.

대표적 인물은 리허쥔 한넝그룹 회장이다. 리 회장은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 다롄완다 회장과 뉴욕증시의 신화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인물이다. 수력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한넝그룹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파트너이기도 하다. 또 쉬룽마오 스마오그룹 회장, 류융하오 신시왕그룹 회장 등도 양회 멤버에 포함됐다. 여성으로는 천리화 푸화국제집단 회장, 장인 주룽제지 최고경영자(CEO), 웅쥔 룽후부동산 회장 등 3명이다. 리옌훙 바이두그룹 회장, 중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 리에쥔 샤오미 CEO, 마화텅 텅쉰 창업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도 양회 대표로 선임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개발, 무역투자, 의류, 가전, 에너지, 식품, 정보기술(IT) 사업 등으로 다양하며 특히 부동산 부자가 14명으로 가장 많다.

양회에 참석하는 100대 부자들의 재산은 모두 1조2,000억위안(약 210조2,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베트남의 연간 국내총생산(GDP·1,878억달러, 1조1,800억위안)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문화보는 그동안 양회에 참석한 부자들이 발언이나 제안들이 양회에서 이슈가 됐다고 전했다. 중칭허우 와하하 회장은 지난해 국유기업 직원들의 지분보유제 추진, 연금보험제도 개혁, 공무원 인원 감축, 분유 관리감독 완비 등과 관련한 안건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고 리옌훙 회장은 온라인 교육 육성을 통해 교육평등 실현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양회 대표 선임이 중국 사회에서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정치참여를 통해 업계 이익을 대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법안의 입법과정에 부동산 재벌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인대가 중국의 대표 정치의결기구가 아닌 정부와 기업 간 이익을 조율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난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장타오웨이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부자 대표들은) 보통 양회 때마다 자신의 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데 그치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민생을 살피는 데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정협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중국은 본격적인 양회 시즌에 돌입했다. 뤼신화 대변인이 주재하는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정협 회기의 주요 의제와 논의 주제들을 설명했다. 뤼 대변인은 지난해 기자회견 이후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에 대한 질문에 "당신도 잘 알면서…"라고 답변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올해 양회는 3일 정협을 시작으로 5일 전인대가 개막하며 보름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양회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한 4대 전면심화 과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추진된 경제개혁과 부패척결의 업그레이드판으로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심화, 전면적 의법치국,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가 주요 내용이다. 경제 부문에서는 중국판 뉴노멀인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를 맞아 GDP 성장률 목표를 7% 내외로 정하고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 국유기업 개혁, 민생개선 등에 대한 정책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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