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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골프존 회장, 미국서 신선한 충격 받은 까닭은

다트와 비슷한 '톱골프'… 즐기는 연습장 인상적

톱골프에 GDR 등 설치 추진… 스크린골프로 흥미 유도할 것

온라인게임 통해서도 美 공략


최근 미국 댈러스를 방문한 김영찬(사진) 골프존 회장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맥주를 들고 줄을 서서 입장하는 골프 연습장 때문. '톱골프'라는 곳인데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 벙커 모양의 타깃을 설치한 독특한 연습장이다. 연습장이라기보다는 스포츠 바에 가깝다. 시끄러운 음악과 흥겨운 대화, 콘서트장 같은 화려한 조명도 있어 새로운 '불금(불타는 금요일)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가 열리는 태국 촌부리에서 만난 김 회장은 "그곳에서 스윙 자세는 중요하지 않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일행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각각 색깔과 포인트가 다른 10개의 타깃에 볼을 떨궈 그 점수로 다양한 게임이 이뤄진다.

사실 미국은 골프의 변신이 필요없는 곳이었다. 워낙 골프장이 많고 그린피도 대부분 저렴해 원하면 언제든 필드에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골프에 흥미를 느끼는 젊은 층이 줄어들면서 골프 인구 유입이 정체를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복잡하지 않고 엄격하지도 않은 새로운 골프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김 회장은 게임으로서의 골프가 활성화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톱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스크린골프에도 흥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톱골프에 골프존 스크린골프와 GDR(연습 전용 시뮬레이터)을 들여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톱골프는 미국 10개, 영국 3개 지역에서 영업 중이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골프존의 접근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올 초 골프존은 올 상반기에 내놓을 온라인 게임 '프로골프매니저'와 관련, LPGA 투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초상권 사용이 가능하게 돼 더 실감 나는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골프존은 앞서 지난해 10월 LPGA 투어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각종 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LPGA 투어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온라인 게임을 그 핵심으로 보고 있다. 프로골프매니저는 게이머가 가상현실 속 매니저가 돼 선수와 계약하고 성적 등을 관리하는 게임인데 박인비·스테이시 루이스 등을 영입할 수도 있다.

골프존은 그동안 대만·캐나다·일본·중국 등에 진출했지만 현지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단순히 기기만 들여놓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김 회장은 "미국 시장은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조사하고 준비해서 서두르지 않고 접근하려 한다"며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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