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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유·소통'이 인재를 춤추게 한다

■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 외 지음, 김영사 펴냄)




주말도 반납할 정도로 일에 몰두… 에릭 슈미트 "이게 바로 구글 문화"

배구·볼링장에 고급 구내식당… 커피 마음껏 즐기는 휴게실까지

계속 일하고 싶게 만드는 환경 제공

구글식 경영원칙 자세히 소개


2002년 어느 금요일 오후 래리 페이지는 구글 사이트를 뒤지다 언짢아졌다. 쓸모 없는 검색 결과에 낚시광고까지 쏟아졌던 것. 그는 광고 담당자를 호출하는 대신, 당구대 옆 주방 벽에 이렇게 메모를 붙였다. "이런 광고는 너절해!" 주말을 넘겨 월요일 새벽 탁월한 해결책을 담은 이메일이 왔다. 우연히 메모를 본 검색 엔지니어 다섯이 주말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결과였다. 사용자 중심 개념을 도입해 잘 나가고 있는 현재 구글 광고의 기초가 된 아이디어다.

이들이 왜 주말까지 반납하며 자기 책임도 아닌 문제와 씨름하게 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승진이나 인센티브 같은 개인적 욕망, 아니면 회사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 지난 2001~2011년 구글의 CEO이자 현재 자문역인 에릭 슈미트는 그게 구글의 문화이자 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게 이런 해결사들을 구글로 끌어들인다고. 이런 구글을 말할 때 함께 화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본사 '구글 플렉스'의 빼어난 직원 편의시설이다. 배구장·볼링장·인공암벽·휘트니스·수영장에 고급 요리를 제공하는 구내식당, 커피 에스프레소 설비까지 갖춘 휴게실까지.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구글이 원한 건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게 하는 것,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며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1998년 구글을 창업한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경영 원칙은 간단했다. 최대한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그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 그냥 기술자가 아니라 창의성과 호기심까지 갖춘, "똑똑한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기술자를 가리키는 것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깊은 전문지식을 갖추고 사업감각도 뛰어나며 건강한 창의력을 겸비한" 엔지니어였다. 그래서 계속 일하고 싶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 직원과 사장 사이 칸막이 없는 동등한 업무공간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대학 연구소의 교수가 '이렇게 하면 어때?' 하면서 방향을 제시하듯, 서로가 서로에게 그저 동등한 엔지니어로서 토론과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까지. 세르게이와 래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잡으려면 무조건 우수한 제품이 답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엔지니어에게 모든 것을 주고 최고의 결과를 원했다.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단순한 원칙, 고품질의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풀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외에도 구글식 경영원칙들을 소개한다. 한 관리자 밑에 부하직원 7명을 넘기지 않아야 섬세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7의 규칙', 조직별로 직접 CEO에게 보고해 불필요한 질시를 막는 시스템, 부정적이고 불성실한 '네이브(knave·정직하지 못한 놈)'를 골라내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디바'를 키우라든가, '악해지지 말자'는 말 속의 궁극적 가치 등등.

나아가 인터넷에 넘치는 정보와 컴퓨터·스마트폰 등의 놀라운 성능, 어디서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연결성이 산업 양상 자체를 바꿨다고 강조한다. 탁월한 경쟁력만 갖추면 예전처럼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대단한 설비 없이 3D 프린터만으로 시제품 실험이 가능해져 실패의 대가가 가벼워졌다는 것. 마케팅이 아닌 기술 혁신과 조합으로 승부하라는 얘기다.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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