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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PGA 최다승 세판 남았다

아들앞에서 브리지스톤 우승컵 들어 통산 79승… 82승 샘 스니드와 3승차

누가 우승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우승하느냐가 관심사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가 전날의 7타 차 리드를 그대로 지키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우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ㆍ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6개 홀을 파로 마무리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이븐파 70타(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적어냈다.

2009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텃밭'을 탈환한 우즈는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다시 한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 대회에서 8승을 거둔 선수는 샘 스니드(사망ㆍ미국)와 우즈밖에 없다. 스니드는 1938년부터 1965년까지 27년에 걸쳐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을 8차례 제패했다. 우즈는 PGA 투어 통산 79승째를 거둬 스니드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83승)에 3승 차이로 다가섰다. 시즌 5승째로 우승상금은 150만달러(약 16억7,000만원).

이번 우승의 의미는 특별했다. 처음으로 아들 찰리(4)가 보는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기 때문. 18번홀 그린에서 똑같이 붉은 셔츠를 입은 찰리를 안고 스코어카드 접수처까지 걸어간 우즈는 "딸인 샘 알렉시스(5)는 2008년 US 오픈 우승 때 함께했지만 찰리는 이런 기분을 느껴보지 못했다"며 활짝 웃었다. 2살 때 골프채를 잡은 우즈는 "찰리가 내 우승 세리머니 흉내 내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면서 "나처럼 골프와 사랑에 빠져도 좋고 다른 스포츠를 좋아하게 돼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2009년 말 불거진 스캔들 탓에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했지만 그동안 아이들과 만나는 모습을 종종 공개해왔다.



오는 9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 전망도 밝혔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우즈는 9언더파 61타를 뿜어내며 다른 차원의 경기력을 뽐냈다. 공동 2위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7타 차로 압도했고 올해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을 멀찍이 떼어놓았다. 애덤 스콧(마스터스)은 공동 14위(2언더파), 저스틴 로즈(US 오픈)은 공동 17위(1언더파), 필 미컬슨(브리티시 오픈)은 공동 21위(1오버파)에 그쳤다.

한편 우즈는 상금 규모가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WGC 시리즈 대회 승수를 18승(42차례 출전)으로 늘렸다. 1996년 투어 데뷔 이후 10번째로 시즌 5승 이상을 달성했고 12번째로 6타 차 이상의 완승을 기록했다.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2타를 잃고 공동 53위(8오버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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