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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부산서만 공직27년 '터줏대감'
입력2004-06-20 16:24:31
수정
2004.06.20 16:24:31
아시안게임등 성공개최 큰 몫
허남식 신임 부산시장을 부를 때 흔히 ‘부산터줏대감’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경남 의령의 산골에서 자라 탁 트인 푸른 바다에 매료됐는지 그는 부산을 한시라도 떠나지 않았다.
행정고시(19회)에 합격해 지난 77년 부산시공무원교육원 교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뒤 정무부시장을 그만둘 때까지 27년간 부산시에서만 근무해왔다. 중앙 관청가를 기웃거리지도 않았고 흔히 주어지는 장기 해외연수도 마다했다. 외곬수로 부산시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가 부산시 수장이 돼 되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부산시정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아시안게임준비단장 때는 아시안게임지원특별법을 이끌어내 주경기장 등을 설립,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했으며 경제진흥국장 시절에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건립을 강력히 추진, 부산이 오늘날 전시ㆍ컨벤션도시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APEC 유치 범시민유치실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APEC회의의 부산 유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오거돈 전 행정부시장을 맞아 예상을 깨고 62.3%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그의 정치적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야당 시장으로서 APEC회의의 성공적 마무리와 함께 부산신항만ㆍ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에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약력
▦49년 경남 의령
▦마산고ㆍ고려대 심리학과 졸업
▦76년 19회 행정고시 합격
▦부산시 기획관
▦영도구청장
▦아시안게임준비단장
▦경제진흥국장
▦내무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시의회 사무처장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
▦경성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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