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시장은 택지지구가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입지도 뛰어나고 향후 개발 호재도 풍부한 곳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요지에도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다. 교통망이 확충되고 편의시설과 교육시설도 계획적으로 들어서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그만큼 택지지구가 가진 이점이 많아서 유망 택지지구 입성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지구별 특징과 분양 물량 등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청약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수도권 북부= 수도권 북부에선 8월 두 곳에서 대규모 동시분양이 이뤄진다. 남양주 진접지구에서는 7개업체가 5,927가구의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이 연장될 예정이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까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3.3㎡당 분양가는 중소형이 700만~800만원대, 중대형은 900만원대 이상으로 예상되며 중대형은 소유권 이전등기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경기지방공사 물량은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이고 나머지는 예금 및 부금 가입자가 규모별로 신청 할 수 있다. 양주 고읍지구에서도 8월중 3,500여가구가 한꺼번에 선보인다. 대부분이 99~132㎡형(30평∼40평형)의 중대형 물량이어서 집을 넓히려는 수도권 수요자가 관심을 가질만 하다. 전량 민영주택이어서 청약저축 통장 가입자는 청약 기회가 없다. 경기 서북부의 핵심권역으로 개발되는 파주 신도시에서는 운정3지구의 분양이 9월중 예정돼 있다. 제2자유로가 개통되고 경의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 출퇴근 시간이 한층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입찰액 상한선이 시세의 90%에서 80%로 낮아져 투자가치는 늘어나는 반면 전매제한은 계약후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밖에 주택공사가 고양 행신2, 고양 일산, 남양주 가운지구 등에서도 하반기중 분양ㆍ임대물량을 잇따라 선보인다. ◇수도권 남부= 경기 남부의 가장 관심지역은 역시 용인이다. 흥덕ㆍ구성ㆍ보라ㆍ동백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을 준비중이다. 주로 중대형 평형이 많아 갈아타기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동백지구와 보라지구에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운하우스 분양이 예정돼 있다. 미니 판교로 불리는 성남 도촌에서는 30년 국민임대가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소득기준을 충족한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할 수 있다.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하남시 풍산지구에도 국민임대 731가구가 공급된다. 신도시가 확대된 동탄1신도시에는 동양건설산업이 대형 주상복합 90가구와 주공이 10년 공공임대를 각각 내놓는다. 공공임대는 10년 후 분양 전환되며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인천의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도 투자 1순위 지역으로 거론된다. 송도에선 GS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의 대형 건설업체가 줄줄이 분양에 나선다. 지역 우선 분양물량이 30%로 축소 조정될 예정이어서 일부 물량은 인천외 거주자에게도 청약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쯤 분양될 청라지구 물량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할 전망이다. ◇지방물량도 풍부=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지만 지방 분양시장은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택지지구의 이점을 살려 분양 바람몰이에 나설 태세다. 김해 양산 물금지구에선 대림산업이 1,882가구를 분양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과 지하철로 연결될 예정이다. 김해 율하지구에서는 일신건설산업 아파트 1,400가구가 분양되고 대한주택공사도 임대아파트(944가구)를 선보인다. 지난해 동시분양으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수완지구와 부산 정관지구에서도 후속 분양이 이어진다. 수완지구에선 현진이 1,028가구, 정관지구에선 대주건설이 1,540가구를 이르면 8월 중 공급할 계획이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 일대에 조성 중인 대전 서남부지구도 첫 분양이 이뤄지고 대구(월배ㆍ본리ㆍ대구율하ㆍ매천지구), 경북(경산 사동2ㆍ안동옥동지구), 충남(천안 백석2지구) 등에도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침체된 분양시장이 되살아 날지 여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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