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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소요사태 유럽전역 번지나 파리 중심가서 휴양지까지 전국학산 양상에伊 야당지도자·유럽언론 확산 가능성 경고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무차별 방화로 불탄 차량들 프랑스 파리 교외 빈민가에 촉발된 소요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프랑스 곳곳에서 차량과 쇼핑센터, 학교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방화가 자행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리 서부 쉬르센시의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이 방화로 모두 불에 탔다./쉬르센=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시작된 이슬람 청년들의 소요사태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이탈리아 야당 지도자 로마노 프로디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도시에서 폭력사태가 발발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프랑스 소요사태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최악의 교외지역을 갖고 있다"면서 "사회 및 주택 문제에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파리와 같은 큰 소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고진 조국당 당수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불법 이주자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모스크바 등 러시아 대도시도 파리 소요사태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언론들도 프랑스 폭동이 국경을 넘어 확산될 것을 우려하면서 프랑스의 이슬람 통합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특히 이번 프랑스 소요사태는 이슬람계 이민 2세대들이 주도한 '7ㆍ7 런던 폭탄테러'와 함께 유럽의 사회통합 모델이 실패했음을 확인시켜줬다는 지적이다. 스페인의 자유주의 성향 일간지인 라 반구아르디아는 "프랑스의 가을 폭풍우가 유럽의 겨울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소요사태는 6일 새벽 파리 중심가에서 차량 28대가 방화로 불타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리 경찰청의 파트릭 하몽 대변인은 소요가 프랑스 북동부 외에 서부 노르망디에서 남부 지중해 휴양지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도 5일 밤 동안 전국에서 918대의 자동차가 방화로 불탔으며 전날 밤에도 897대의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정부 비상회의를 소집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폭력시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재까지 프랑스 거주 한국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프랑스 소요사태는 이슬람계 소년 2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도망가다 감전돼 사망한 것이 계기가 됐으며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의 뿌리 깊은 소외의식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력시간 : 2005/11/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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