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사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용산역세권개발㈜ 수장(회장)직 제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이사장은 그동안 32조원이 투입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운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수차례 요청 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의 이 같은 고민은 사업불확실성이 커 수장을 맡기에 부담스럽다는 것. 박 전 이사장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용산 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 관계자들이 일곱 차례 찾아와 용산역세권개발㈜의 회장직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과분한 역할인데다 사업불확실성도 커 매번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의 서민특위 활동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데다 용산개발 프로젝트의 불확실성도 커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수장직을 맡을 확률은 50%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아마도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ㆍ우리은행 등을 거치며 부도난 회사를 살려낸 경력 때문에 드림허브 핵심출자사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이 나를 적격자로 낙점한 것 같다"며 "처음 수장직 제안을 받았을 당시 사업을 구체화시킬 방안도 준비했지만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공명심이 탐이 난다면 용산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겠지만 공명심을 앞세우면 안 될 사안"이라며 "지인들과도 상의를 해봤지만 모두 만류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이사장은 "당초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만큼 빌딩을 중국계 자금에 팔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중국마저 미분양 아파트로 부동산 시장이 몸살을 알고 있는데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물산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프로젝트에 건설사들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의 의견이 많았다"며 "투자자 문제부터 건설사 참여와 분양 등에서 불확실성이 너무 큰 점이 용산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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