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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출전 중동 9개국중 시리아·이란만 승리
입력2011-01-12 15:02:26
수정
2011.01.12 15:02:26
박민영 기자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중동권 국가들이 예상 외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16개 출전국 가운데 중동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나라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요르단, 바레인,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국.
그러나 모두 한 경기씩 치른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9개국 가운데 승리를 따낸 것은 시리아와 이란뿐이다. 그나마도 같은 중동권 팀을 상대로 이겼다. 시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이란 역시 이라크를 2대1로 꺾었다.
1차전에서 승리가 예상됐던 카타르, 쿠웨이트는 나란히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에 0대2로 완패를 당했고 UAE 역시 북한과 득점 없이 비겼다. 바레인도 한국을 맞아 경기 내내 압도당한 끝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중동권에 일격을 당해 탈락했던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회 개막 직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선거에서 주요 자리를 대거 차지한 데다 홈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중동 국가들의 부진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카타르의 브루노 메추 감독은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동권의 부진에 대해 “기술이나 체력보다는 정신력에서 문제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12월 걸프컵 대회에 이어 2개의 큰 대회를 치르면서 정신적인 압박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날 이란에 1대2로 패한 이라크의 독일 출신 볼프강 지드카 감독은 “메추 감독의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도 중동 국가가 하나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의 실력을 비교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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