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문화의 수도이다. 차이콥스키, 글린카, 림스키코르사코프 등 러시아 대표 음악가들이 이 곳에 터전을 잡고 음악활동을 했다.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등이 졸업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과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공연이 펼쳐지는 마린스키 극장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이런 수준 높은 음악을 국내 팬들도 접할 수 있게 됐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대표적 교향악단 두 단체가 차례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77년 전통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5월 3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이 단체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시민들의 항쟁을 묘사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초연으로 특히 유명해졌다. 지난 2005년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영예로운 예술원’ 훈장을 받기도 했다. 무라빈스키, 라흘린 등 유명 지휘자들이 거쳐갔고, 매년 6개월 이상 해외 공연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91년 첫 방문 이후 5번째. 이번 공연은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변주곡’, 교향곡 6번 ‘비창’ 등 러시아 곡으로 짜여졌다. 지휘는 1977년부터 31년 동안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알렉산드르 드미트리예프, 한국의 첼리스트 정명화가 협연한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관현악단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내한한다. 예술의 전당 20주년 기념으로 초청된 이 단체는 오는 11월 내한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등을 들려줄 예정. 올해 70세가 되는 지휘자 유리 테르미카노프의 관록 있는 지휘와 함께 협연자에도 눈길이 쏠린다.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 볼쇼이 극장 소속의 소프라노 예카테리나 쉐바첸코, 국내에서 손꼽히는 첼리스트 조영창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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