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고양터미널 화재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화재 당시 지하 1층 푸드코트 매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와 공사 책임자, 건물 관리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시설 정상 작동 여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관련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날 경찰 조사에서 화재 당시 용접 작업을 하던 가스배관공사 하청업체 인부 성모씨 등 2명은 "당시 가스 밸브를 잠갔지만 제대로 잠가지지 않은 것 같다"며 "용접 중 갑자기 가스 배관 쪽에서 불이 나면서 천장 쪽으로 옮겨붙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경찰과 국과수, 가스 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등 전문가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도 오전부터 건물 내부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발화지점 내 가스 잔류 여부와 방화셔터, 스프링클러 등의 정상작동 여부도 조사했다. 현장감식반이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자 이를 지켜보던 희생자 가족 10여명이 오열했다. 일부는 감식이 시작된 지 한참 뒤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수습과 진상규명은 물론이고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구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희생자 7명에 대한 부검도 28일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검안의의 소견이 있었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상자도 일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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