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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을 향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야권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 선거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총리는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출판기념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부름에 답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봄은 왔지만 봄은 오지 않았다"면서 "오는 6월2일 힘을 합쳐 싸워보자. 민주개혁진영의 승리를 외치는 자리로 만들자"고 말했다. 또 "겨울공화국이다. 과거 나쁜 것은 모두 부활했다"면서 현재를 평가한 뒤 "솔직히 쉬고 싶었다. 시대적 사명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는데 시련의 화살이 날아왔다"면서 서울시장 출마로 마음을 굳히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은 물론 참여정부 시절 거물급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 한 전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이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선거캠프도 꾸린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대변인은 386 운동권 그룹의 상징이라 할 임종석 민주당 전 의원이 내정됐다. 한 전 총리 측은 또 전국 각지에서 '출판사인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를 축으로 해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한명숙 카드'는 무엇보다도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점과 한 전 총리 말고는 야권 연대를 끌어낼 수 있는 후보가 없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했다. 다만 한 전 총리가 야권 후보로 나서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수뢰 혐의로 기소돼 있다는 점이 최대 장애물이다.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면 여권은 물론 야권의 다른 후보들도 걸고 넘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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