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금리조작 가능성에 이틀새 0.17%P 급상승 국내은행 이자비용 압박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세계 금융거래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리보(LIBORㆍ런던 은행간 금리)가 회원은행들의 금리조작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난주 말 이틀 사이에 0.17%포인트 급상승해 국내은행들의 해외자금 코스트를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은행협회(BBA)의 조사가 확대되면서 리보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7년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채무 2,180억달러의 대부분이 리보를 변동금리 조건으로 하고 있어 리보 0.4%포인트 상승을 전제로 이자비용이 연간 8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런던시장에서 달러표시 3개월 만기 리보는 0.09%포인트 급등한 2.9075%로 3월1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리보는 전날에도 0.08%포인트 올라 이틀간 무려 0.17%포인트 급등했는데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신용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보 회원은행들의 금리조작으로 실제 금리와의 차이가 0.4%포인트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리보는 은행들이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금리를 보고할 경우 0.25%포인트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리보 산정기관인 BBA는 지난주 말부터 리보의 산정에 자료를 제공하는 은행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BBA는 이 조사에서 거짓으로 금리를 보고하거나 조작한 혐의가 드러나는 회원은행의 자격을 박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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