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직접 조문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병원 내 감염 우려로 부의금 계좌이체 잇달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장례식 부의금을 은행 계좌로 이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례식 부의금을 받기 위해 계좌번호를 알리는 게 아주 낯선 것은 아니지만 메르스 감염이 주로 병원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진풍경이 더 확산되고 있다.

10일 고위공무원인 A씨에 따르면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부친의 부음 문자를 받았는데 기존 부음과 다른 점은 문자 마지막에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직접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시중은행의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반신반의했지만 지인이 보낸 부음임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적혀 있는 계좌번호로 부의금을 입금시켰다. A씨는 "메르스가 병원 내 감염확률이 높다 보니 병원 근처로도 가는 게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문은 꼭 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상주가 부의금 계좌를 적어놓아 부담 없이 이체만 하고 조문은 생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례로 보면 예의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메르스 확산 우려가 큰 시점에서 상주가 현명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례뿐 아니라 서울시 행정 포털 내부게시판의 경조사란에도 한 주무관이 올린 부음에 상주의 계좌번호가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게시판에 올리는 부음에 은행 계좌번호가 함께 기재된 것은 처음"이라며 "원칙적으로 계좌번호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직접 조문이 어렵다 보니 고육책으로 계좌번호를 함께 적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