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경선은 7연승으로 1위를 내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연말 대선 레이스에 직행할지, 결선 승부로 당 내서 한 차례 더 시험대에 설지를 판가름하는 자리였다. 또 손학규∙김두관 후보 간 치열한 2위 경쟁과 향후 행보에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 경선에서 광주ㆍ전남 선거인단은 14만명으로 지금까지 최대여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 민심의 방향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난 2002년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여서 대선 승리를 향한 전략적 상징성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 이날 오후3시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시작된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에 맞춰 안 원장 측의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각 후보들이 현장 득표 활동을 하며 연설에 나설 때 긴급뉴스로 안 원장 측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당 지도부는 물론 각 후보 측 캠프 관계자도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술렁였다. 현장 취재기자들의 관심도 민주당 후보들의 연설보다 안 원장 측 폭로에 대한 민주당 관계자들과 각 후보 캠프의 반응을 확인하는 데 쏠리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6만1,904표(45.9%)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과반 지지율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인 문 후보는 광주∙전남 당원 및 대의원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지만 열기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손 후보(3만503표∙22.6%)와 김 후보(2만7,417표∙20.3%)의 추격전과 2위 다툼 역시 모바일투표 오류 논란에 따른 불공정 경선 시비까지 겹쳐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 측 폭로 내용이 구체적이고 정치권 파장도 클 것으로 보여 그렇지 않아도 여론의 관심이 저조한데 경선에 타격이 클 것 같다" 며 "안철수 현상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채 선출되기도 전에 설자리를 찾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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