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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에서 수십조원에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들은 어떤 차를 타고 다닐까. 흔히 엄청난 재산을 가졌으니 최고급 자가용을 몰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거부들 중에는 의외로 십 여 년 넘게 평범한 차량을 애마로 이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280억달러(약 28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 3일 미국의 IT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베조스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는 페라리나 포르쉐도 아닌 현대자동차의 소나타와 경쟁 차종인 일본 혼다의 1996년식 어코드다. 신차를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18년째 똑같은 차를 타고 있는 셈이다. 중고차 시세는 약 4,000달러(약400만원)다.
한때 PC의 대명사처럼 불리기도 했던 델의 설립자 마이클 델 역시 약 150억 달러 이상을 가진 거부지만 그가 운전하는 차는 이미 단종된 GM의 짚차 ‘후머(Hummer) H2’ 이고 지난해 최연소 억만장자 자리에 올랐던 페이스북 공동설립자 더스틴 모스코비츠도 우리나라에서 약 5,000만원에 판매됐던 폴크스바겐 R32를 탄다. 현재 중고차 시세는 약 1만3,000달러 수준이다.
아예 자가용 없이 다니는 경우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불법 택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우버(Uber)의 트래비스 칼라닉은 출퇴근을 할 때 자기 회사의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반인은 접근하기조차 겁나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억만장자들이 더 많기는 하다.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은 지난 2012년 37만5,0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LFA를 몰고 다니던 모습이 포착됐으며,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 스냅챗의 CEO 에반 스피겔은 최고 40만 달러까지 가는 페라리로 차를 바꿨다.
이외에 구글 공동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10만 달러 이상 호가하는 ‘테슬러 로드스터’를 몰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페라리 수집광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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