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가 넘는 가구는 총 23만890가구(10월말 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2만3,450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배나 급증한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 아파트 202만가구의 10%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26만가구)도 1.7%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아파트가 한 채도 없었지만 올해는 4,046가구로 늘었다.
실제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역 우정에쉐르 62㎡(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전세가율이 92.2%에 달했다. 매매가가 2억5,000만∼2억6,000만원인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2억3,000만~2억4,000만원이나 됐다.
매매가-전세가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대우1차 59㎡의 전세가는 2억2,000만원 정도로 매매가 하한가인 2억원보다 오히려 2,000만원이나 높다.
국민은행 'KB 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10월말 현재 65.9%를 기록했으며 서울 역시 60.1%로 2002년 8월(60.7%)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셋값이 매매가격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수도권 법원경매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지난달 82%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아파트는 위험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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