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에서 범어네거리를 잇는 동대구로 일대 89만㎡에 형성된 동대구벤처밸리가 최근 들어 활기를 띄고 있다. 그 동안 이름만 벤처밸리라는 지적을 받아온 동대구벤처밸리였지만, 1년새 창업 관련 기관이 잇따라 입주하는가 하면 디이씨코리아와 같이 수도권에 있던 게임회사들도 줄줄이 이전을 해 오면서 게임벤처들의 '산실'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 2000년 동대구로 일원을 벤처촉진지구로 지정하면서 대구시는 이 일대를 서울의 테헤란밸리처럼 벤처기업 집적지로 만들겠다며 동대구벤처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는 대구상공회의소를 비롯해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무역회관, 대구벤처센터 등 벤처지원 기관들이 즐비해 있지만, 지방이라는 단점과 연구인력 부재 등으로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대구시가 모바일게임센터 입주기업들에게 사무실 임대료 전액은 물론 관리비의 50%를 최장 4년간 지원하는 등 파격 지원에 나서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 졌다. 특히 바일 게임업체인 KBG 소프트는 동대구벤처밸리에 위치한 '스마트벤처창업학교'와 '모바일게임센터'의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례마저 나오자 수도권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입주문의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동대구벤처밸리를 '창조경제'의 중심으로 키우려는 대구시의 의지도 강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취임 첫날 동대구벤처밸리로 달려가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대구에서도 카카오톡 같은 벤처신화를 만들어보자"며 의욕을 보이면서 관심을 끌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 등을 유치에 모바일게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동대구벤처밸리를 청년이 몰려드는 곳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에게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상상력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콘텐츠코리아 랩' 사업도 하반기 새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이 확대되면서 동대구벤처밸리는 더 없는 호재를 만났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역 입점 확정으로 역세권개발이 활기를 띄면서 창업기관들도 몰려 들어 동대구벤처밸리가 이름값 그대로 청년창업의 산실인 벤처밸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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