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유력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은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OFAC)의 보고서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구스만의 기업 가운데 14개는 멕시코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거나 사업권 승인을 받는 등 최근까지 버젓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조직원은 전체 기업 가운데 25개사를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의 근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주도 쿨리칸에 위치한 ‘누에바 인더스트리나 데 가나데로스’라는 기업은 연방정부 수자원청으로부터 3건의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동보호센터 역할을 하는 ‘에스탄시아 인판틸 니뇨 펠리스’라는 기업은 사회안전청과 계약을 맺고 연간 49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이 기업에는 시날로아 조직의 2인자인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의 딸 마리아 테레사 삼바다 니에블라가 조직원 4명과 함께 창업자로 등록돼 있다.
구스만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광대한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 각국의 288개 기업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은 것으로 미국 재무부는 파악했다. 구스만은 2001년 멕시코 중부 도시 과달라하라 인근에 있는 연방교도소를 처음 탈옥한 뒤 작년 2월 검거됐는데도 같은 해 중반까지 그가 운영하는 기업은 아무런 제재도 없이 정상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OFAC는 밝혔다.
미국은 구스만이 거느린 기업이 연간 올리는 매출이 최소한 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거대 기업집단 운영을 바탕으로 한 구스만의 자금력이 교도관을 포함한 정부 관리를 매수해 탈옥할 수 있게 만든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스만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한편 마약 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미국과 멕시코의 수배를 동시에 받는 구스만은 지난 11일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17개월간 갇혀 있다가 독방 샤워실 바닥에서 교도소 외곽의 한 건물까지 연결된 1.5㎞ 길이의 땅굴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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