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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 혜성 표면 착륙… 생명 기원 밝힐까

지구로 데이터 전송 시작

유기물 흔적 찾을지 주목


'필레' 혜성 표면 착륙… 생명 기원 밝힐까
지구로 데이터 전송 시작유기물 흔적 찾을지 주목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사진=esa






사진=ESA






사진=esaNov 12, 2014 14:38:41 UT






사진=트위터 @Philae2014











유럽의 우주탐사선 로제타호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혜성에서 보내오는 자료를 통해 태양계 진화 역사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비밀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인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12일 오후4시(세계 표준시 기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 8개월 만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전에 시도된 적 없는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라며 "역사적인 쾌거"라고 평가했다. 필레의 67P 착륙은 우주과학기술이 총동원된 어려운 작업이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매슈 겐지 교수는 "바람 부는 날 눈을 감은 상태에서 풍선 하나를 도심의 한 지점에 내려놓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필레는 혜성에서 수집한 상당량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지만 착륙 당시 고정장치인 작살 2개가 제대로 발사되지 않아 아직 표면에 몸체를 고정하지는 못했다고 ESA 측은 밝혔다. 중력이 미미한 67P에 100㎏가량 되는 필레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장치로 작살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SA는 "무선 신호가 불안정한 것으로 보아 필레가 살짝 튀어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았을 수도 있다"며 필레가 두 번 착륙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한 ESA는 "현재 필레와 로제타호 간 무선 연결이 끊어진 상태지만 이는 예견된 것"이라며 "13일 연결이 정상화되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혜성 67P는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버덕처럼 2개의 덩어리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어서 오리혜성으로도 불린다.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함께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혜성들과의 충돌을 통해 물과 함께 생명의 기원이 된 유기물질을 전해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67P 탐사를 통해 이 가설이 증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주탐사 역사의 가장 큰 도박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번 혜성 탐사에는 총 13억유로(약 1조7,700억원)가 투입됐으며 준비와 항해에 20년 이상이 걸렸다. 로제타호의 이름은 이집트 '로제타석'에서, 필레는 이집트 나일강 지역의 '필레 오벨리스크'에서 따온 것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와 필레처럼 혜성 탐사를 통해 태양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열망이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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