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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美 초일류기업들

신용등급 추락·해외매각·감원·회계부정등 명성 빛바래

세계 산업계를 이끌던 미국의 초일류 기업들이 빛을 잃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채권) 등급으로 추락한 데 이어 IBM은 컴퓨터 사업 부문을 중국의 레노보에 매각하고, 대규모 인원감축에 들어가는 처지에 놓였다. 또 AIG, 버크셔 헤서웨이, 제너럴일렉트릭(GE)의 회계부정 의혹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TH)은 최근 신용등급 추락ㆍ회계부정 등 악재가 겹친 미국 블루칩(우량기업)들에 대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H에 따르면 지난 6일 GE는 보험솔루션 부문에서 손실경감 보험상품과 관련,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AIG와 버크셔 헤서웨이 등 미국 우량기업들도 같은 혐의로 줄줄이 SEC의 조사를 받았다. SEC 등 금융감독당국은 파생 보험상품이 손실 위험 회피수단으로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어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태다. 지난 5일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미국 2위업체인 포드의 신용등급 추락도 미국의 자존심을 구긴 사건이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두 기업의 경영전략을 비판하면서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G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포드의 등급도 'BBB-'에서 'BB+'로 낮췄다. 이들 기업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 ‘올인’한 탓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지난주 중국 레노보에 컴퓨터 사업 부문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비용절감을 위해 최대 1만3,000명에 이르는 인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 ITH는 미국 기업들이 과당 경쟁 속에서 잇따른 경영상의 판단 착오로 인해 부실을 키워 그 파장이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 매수자의 위험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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