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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유대균 도피 동행, 내가 자청"

모친 두둔하려 거짓진술 가능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박수경(44)씨가 스스로 결정해 대균씨를 도왔다고 밝혔다. 박씨가 대균씨를 도운 것은 그의 모친이자 '신엄마'로 알려진 신명희(64ㆍ구속기소)씨가 지시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박씨 모친인 '신엄마'가 유씨 일가를 도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딸인 박씨가 어머니를 두둔하기 위해 거짓진술을 했을 수도 있다.

1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 검사)에 따르면 박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조백님(대균씨)을 도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안성 집에서 스스로 짐을 꾸렸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지난 4월21일부터 지난달 25일 자수하기까지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 대균씨와 함께 3개월간 은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대균씨와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오면서도 평소 대균씨를 '유조백'이라 부르며 깍듯이 예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백은 대균씨의 전공인 조소의 '조'와 화백을 뜻하는 '백'을 붙여 만든 말이다.

박씨는 태권도 6단에 국제심판으로 활동한 바 있어 평소 무도를 통한 수양을 중요시한 유 전 회장과도 긴밀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대균씨가 오피스텔에 숨어 들어가기 전에 경기도 남양주 일대를 다녀온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박씨는 "4월21일 오후 모친이 차명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해 이를 구하기 위해 남양주에 다녀왔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후 '대포폰은 구했으니 놔두라'는 모친의 말을 듣고 안성으로 돌아온 뒤 대균씨를 도울 마음을 굳히고 짐을 쌌다. 이후 그날 오후10시께 대균씨와 함께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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