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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의 늪'에 빠진 亞증시
입력2006-05-22 21:08:41
수정
2006.05.22 21:08:41
금리인상·원자재값 급락·中 긴축강화등에 폭락<br>"글로벌자본 이탈…유동성장세 힘잃어 약세지속"
인도 증시가 장중 10%이상 급락하고, 인도네시아 증시도 6%이상 수직 하락하는 등 22일 이머징 증시가 대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금리인상 ▦원자재값 급락 ▦중국 긴축 강화라는 ‘트리플 악재’로 이머징마켓에서 글로벌 자본의 이탈 현상으로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의 침체가 수개월 이상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증시 장중 10% 추락 일시 거래중지= 아시아증시는 이날 대부분 3%가 넘는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가 6.03%, 태국 SET지수 3.12%, 홍콩 항셍지수 3.11%, 싱가포르 ST지수 3.10%, 인도 센섹스지수가 4.18% 내렸다. 그동안 아시아 증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던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0.11%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평균 지수를 나타내는 모건스탠리 캐피털의 아시아ㆍ태평양지수도 1.2% 내려 최근 2년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산업의 비중이 높은 인도ㆍ인도네시아ㆍ태국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2004년 이후 올해 5월초까지 3배 이상 급등하며 이머징 증시를 끌어왔던 인도 뭄바이증시의 센섹스지수는 이날 장중 10.16%(1,111.7포인트)이상 급락한 9,826.9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쳐 주식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인도증시는 지난 18일 ‘검은 목요일’에 약 800포인트, 19일 200포인트 떨어진데 이은 것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지난주 4년래 최대인 8.7%의 주간하락률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역시 이날 1,300선을 겨우 턱걸이하며 2개월래 최저로 내려갔다.
◇‘유동성 부메랑’이머징 증시 위협= 아시아증시가 다시 ‘블랙 데이’를 연출한 것은 글로벌 랠리를 이끌던 유동성 장세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머징마켓를 이끌었던 과잉 유동성이 빠져 나가면서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석유ㆍ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속한 하락세는 투기자금을 비롯한 글로벌 자본의 시장 이탈을 부추겨 주가 급락의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대표적인 원자재인 구리는 상하이거래소에서 가격 제한선인 4%까지 떨어져 사흘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로이터CRB지수도 지난 주 6.4%나 떨어져 80년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인민은행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은행의 지불준비금 비율을 높이는 등 추가 긴축에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도 아시아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의 조정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의 안토니 밴 아그트마엘 사장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마도 몇 달간은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비제이 토하니 펀드매니저는 “이머징마켓이 유동성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수혜를 입었지만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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