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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가는 수가…" 국방부 제작 천안함 만화 '논란'

"워낙 험한 세상이라 잘못했다간 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 국방부가 발간한 천안함 사건 관련 대국민 홍보 만화에서 외부의 문제 제기를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것처럼 묘사해 논란이다. 13일 국방부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정에서 발사한 음향유도어뢰의 수중 폭발로 침몰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 결과 보고서'를 한글과 영문으로 발간하고,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란 제목의 32페이지 분량의 만화를 제작해 배포했다. 가상인물 강호룡 기자의 천안함 취재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 만화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을 기자가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논란과 의혹들에 대해 사진과 도표 등을 이용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만화 속 내용을 보면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을 해소시키기는 커녕 사건을 좀 더 편향된 시각으로 보게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천안함의 최초 침몰정황을 다루는 과정에서 합동조사단이 지난 5월 20일 발표한 천안함 침몰시각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을 그대로 명시하고 있다. 당시 천안함 침몰시각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엇갈려 실제 침몰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또 만화는 다양한 실험, 전문가 의견을 첨부해 풍성한 근거를 제시했지만 최초의 원인을 규명하는 부분에는 정확히 결론을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만화 중간에 천안함 침몰원인이 기뢰인지, 어뢰인지에 대한 설명에서 "공기 중 폭발인지, 수중 폭발인지를 구분 못하고 있고, 미국의 이모, 서모 교수들도 이를 헷갈려하던데…"라며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덧붙여 만화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국론분열을 초래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만화를 본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네티즌들은 "홍보만화 발간은 정말 기발하고도 적절한 아이디어다. 천안함 보고서가 딱 군대 내무실 홍보만화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서 이런 책을 만들었는가" "정말 알기쉽게 잘 풀어서 설명했다. 이제 정말 근거없는 의혹은 스톱"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여야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국방부의 천안함 보고서와 관련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의혹만 키웠다"며 국회 천안함 특위의 재가동과 국정조사를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진실이 확실히 규명됐다"며 특위 재가동과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만화 제작을 주도한 군 관계자는 14일 "300페이지에 달하는 천안함 조사결과 보고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화로 제작한 것"이라며 "작가와 상의해 재미를 더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층을 겨냥한 어떠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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