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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유가 40달러대 추락해도 OPEC 감산 안해"

내년 재정수지 적자 예상에도 美 셰일 고사 위해 충격 감수<br>OPEC 회원국 내 공감대 형성… 향후 6개월은 저유가 흐름 유지


중동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장관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추락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가폭락으로 중동 회원국 역시 재정적자 증가, 주가급락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미국의 셰일혁명을 고사시키겠다는 뜻으로 추가 유가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하일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장관은 13일 두바이 석유 컨퍼런스에서 열린 회견에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또는 40달러까지 가더라도 우리(OPEC)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유가하락에도 앞으로 최소한 3개월간은 특별 OPEC 회의를 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OPEC은 지난달 총회에서 기존 일일 생산량인 3,000만배럴을 유지하기로 합의했고 다음 총회는 내년 6일5일로 예정돼 있다.

알리 알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도 "OPEC의 산유량 동결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가격에 충격을 주더라도 감수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 역시 "미국은 석유 매장량이 적어 오는 2020년부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중동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 등은 미국의 셰일혁명을 견제하기 위해 이달에 아시아 수출 가격을 낮춘 바 있다.



미국·러시아 등 경쟁국 견제라는 전략적 목표를 위해 유가하락에 따른 경제충격을 감수하겠다는 공감대가 OPEC 회원국 내에 형성돼 있는 셈이다. 1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내년 대다수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에 따르면 각 산유국이 재정수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내년 평균 국제유가는 쿠웨이트가 배럴당 54.2달러, 카타르가 54.8달러이며 나머지 중동 국가는 100달러 안팎이었다. 또 걸프지역 증시도 연일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속속 경신하고 있다. 이 지역 증시에서 올 1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증발한 시가총액은 1,500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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