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안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해양경찰청·항만청 등이 지난 2월 25일날 실시한 점검에서 이번 대형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 된 조타기·구명설비 항목에 ‘양호’표시를 받은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이날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는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상태 불량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 레벨게이지 상태 불량 ▦객실내 방화문 상태 불량(3개소) ▦“A”deck 구명뗏목 비상조명등 관리상태 불량 ▦객실내 방화문 작동 불량(1개소) 등을 제외한 전 항목에 ‘양호’표시를 받았다. 이는 ‘조타기가 평상시보다 빨리 돌아갔다’는 구속된 3등 항해사의 진술과 대치되는 부분이어서 ‘부실 점검’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세월호 침몰에 주요 요인으로 제기되는 과적화물 쏠림과 관련해 지난 2월 점검에서‘차량 적재도에 준한 고박장치 비치여부’에 이상 없음을 확인 받아 안전검사가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없게 됐다.
배가 침몰하고 선내에 침수가 진행됐을 때 유압이나 전기로 작동 돼 다른지역의 침수를 막아주는 수밀문도 점검당시 ‘저압경보 발생’을 지적받았다.하지만 점검 후 일주일 뒤인 지난 3월 4일 청해진 해운은 시정조치를 모두 마쳤다고 해운조합 인천지부에 보고했다. 또 점검단은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상태 불량,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 레벨게이지 상태 불량에 대해서는 적발 현장에서 시정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김 의원은 “구속된 세월호 조타수가 사고 순간 작동이 비정상적이었다고 진술한 조타기 작동이 양호했다고 기록돼 있어 일부 항목과 관련해선 점검이 적절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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