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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가신용등급 또 하향

무디스, A2서 A3로… "추가로 내릴수도"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2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그리스의 국가부채 문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을 치르는 수준에서야 진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치도 지난 9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또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을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피치는 당시 성명에서 “그리스 재정위기가 여전한 탓에 자금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정부의 재정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며 등급 강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 국채 가격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2일 장중 8.6%까지 치솟으며 지난 199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1998년 이후 가장 큰 5.2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리스 국채의 이날 급락은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그리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당초 12.7%보다 높은 13.6%로 상향조정해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그리스 정부는 전날 EU 집행위원회 및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과 만나 총 450억유로 규모의 지원안에 대한 세부협상을 시작했다. 금융시장은 그러나 그리스가 이처럼 외부지원을 받더라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악셀 베버 총재는 지난 19일 “그리스가 현재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800억유로 규모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IMF와 EU가 지원하기로 한 450억유로보다 훨씬 큰 규모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들이 지난해 재정지출을 크게 늘린 탓에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평균 6.3%를 기록, 전년(2.0%)에 비해 4.3%포인트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EU 전체로도 지난해 재정적자 비율은 전년보다 4.5%포인트 높아진 6.8%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아일랜드가 14.3%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그리스(13.6%), 영국(11.5%), 스페인(11.2%)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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