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20일 서귀포 호텔에서 제주 해군기지 조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 '훌륭한 관광지는 인공조형물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설명하며 "아프리카 밀림은 관광지가 아닌 무식한 흑인들이 뛰어다니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파괴가 아닌 창조적 건설로 해군기지를 만들면 자연과 어우러져 훌륭한 관광지가 될 것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는 모두 인공이 가미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흑인은 물론 아프리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들릴 수 있는 데다 기지건설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강정주민들을 비슷한 시각으로 본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장 제주군사기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22일 성명을 발표해 "일국의 장관이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무식하게 뛰어다니는 흑인이라는 표현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김 장관에게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범대위는 "장관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그 자체도 문제지만 마치 '제주의 대표경관인 강정이 천연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아프리카의 그런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뉘앙스로도 들린다"며 "제주의 대표경관지이자 천혜의 생태계 지역인 강정마을과 주민들을 사실상 비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흑인 비하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크게 번지자 김 장관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날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을 통해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등 주민 450명이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국방·군사시설사업 실시계획 승인처분 무효확인소송'은 오는 25일쯤 결심공판이 열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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