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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촨(사진)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의 빠른 유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6일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전일 전국인민대표회의 정부 업무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광의통화(M2) 증가율 13%는 예측치일 뿐 목표가 아니다"라며 "통화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저우 총재의 언급은 통화량을 13%로 증가시키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13% 이내에서 통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우 불과 몇해 동안만 M2 증가율 목표치가 연말에 일치했을 뿐 대부분 초과한 만큼 '목표치가 아니다'라는 저우 총재의 말은 빠르게 증가하는 통화량을 적절하게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2월 공개시장조작으로 유동성을 회수했듯이 점차 유동성을 거둬들이며 하반기에는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M2는 지난해 말까지 97조4,200억위안에 달한다. 세계 1위 규모로 전세계 화폐공급량의 25%에 해당한다. 올 1월 현재 잔액은 99조2,100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증가했다. 지나치게 빠른 통화량 증가속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우 총재는 "통화량이 때로는 빠르게 증가할 수 있고, 특히 1월은 신년과 춘제라는 요인이 있었던 만큼 그 이후를 봐달라"고 말했다.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어 저우 총재는 장시성 대표단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통화정책에 대해 "행동이 빨라야 하고 중요한 시점에 주먹을 날려야 한다"고 말해 향후 인민은행의 시장개입 방식을 시사했다. 한푸링 중앙재경대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저우 총재의 언급에 대해 "성장률 7,5%와 M2 증가율 둔화는 이미 예상됐던 내용"이라며 "유동성 과잉 조절과 물가안정이 핵심이라면 M2 증가속도 둔화는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총재가 안정적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만큼 올해 중국경제의 목표인 내수확대는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만큼 늘어난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에 재정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를 전년보다 50% 증가한 1조2,000억위안으로 잡았다.
한편 저우 총재는 올해 65세로 중국의 공무원 정년을 넘어섰지만 금융개혁 등 과제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되며 유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한때 차기 인민은행 총재 물망에 올랐던 샤오강 중국은행 이사장이 저우 총재의 유임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우 총재는 양회 공식일정 하루 전인 4일 리커창 부총리의 정치협상회의 경제ㆍ농업 소조회의 참석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리 부총리는 성장률 목표 7.5%를 미리 공개하고 올해 경제기조를 ▲안정적인 성장 ▲통화팽창 방지 ▲위험관리 등 세 가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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