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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실화 영화 동시개봉… 송강호·전도연 흥행대결

■ 전도연 '집으로 가는 길'<br>마약범 몰려 프랑스 감옥 수감… 2004년 '장미정 사건' 영화화<br>■ 송강호 '변호인'<br>노무현 전대통령 모티브 삼아 80년대 시국사건 변호 그려

변호인

집으로 가는길

충무로 대표 남녀 배우가 12월 실화를 배경으로 한 각기 다른 영화로 흥행대결을 벌인다.

전도연과 송강호가 각각 주연하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과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12월19일 동시에 개봉한다. 이들이 택한 영화는 공교롭게도 모두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소시민(집으로 가는 길)과 전직 대통령(변호인)의 차이는 있지만 있었던 사실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보다 큰 울림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전도연이 2년 만에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 복귀했다. 지난 2004년 발생한 이른바 '장미정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평범한 주부가 국제범죄조직의 마약운반책이라는 오해와 누명을 뒤집어쓰고 프랑스에서 체포돼 756일 동안 감금당한 사연을 그렸다.

개봉에 앞서 지난 1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은 "오랫만이다. 좋은 작품으로 2년 만에 서게 됐는데 많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인공이 닥친 이야기가 우리 모두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아팠다"며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전도연이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 2007년 '밀양'을 통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자신만만했지만 최근작으로 지난 2011년 출연한 영화 '카운트다운'이 총 관객수 47만명의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는데 흥행이 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송강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들어 주연한 영화 '설국열차'와 '관상'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고 이에 따라 '변호인'에 대한 기대치도 한껏 높아져 있다.



'변호인'은 1980년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다. 고졸 학력으로 가방끈 짧고 돈도 빽도 없는 세무변호사 '송우석'이 시국사건을 통해 인권변호사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렸다.

송강호는 능숙한 부산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올 들어 과거(관상)ㆍ미래(설국열차)에 이여 비교적 현재(변호인)를 동시에 연기하는 셈인데 맡은 역할마다 제 각각의 색깔을 내면서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강호는 19일 제작보고회에서 "올해 세 번씩이나 인사 드리게 돼 반갑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을 만났다. 감히 내 작은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두 배우가 폭넓은 관객층을 갖고 있는데다 올해 연말에는 눈에 띄는 할리우드 대작도 없어 동반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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