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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위 이통사 'O2'까지… 리카싱 거침없는 유럽사냥

허치슨왐포아, 16조원에 인수… '점유율 40%' 최대 사업자 부상

스웨덴 전력망 등에도 눈독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사진) 청쿵그룹 회장이 유럽 사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럽 에너지·유통기업 등을 잇따라 사들이며 거침없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영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O2'까지 품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 회장의 허치슨왐포아는 영국 이동통신 업계 2위 업체인 O2를 102억5,000만파운드(약 16조8,036억원)에 스페인 텔레포니카로부터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매수조건은 우선 92억5,000만파운드를 현금으로 낸 뒤 나머지는 재정목표가 달성되면 지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매각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미 영국 통신사 '스리(Three)'를 보유한 허치슨왐포아는 이번 인수로 영국 이동통신 시장 최대 사업자로 부상했다. 두 회사를 합쳐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단 아직 유럽 당국의 조사가 남아 최종 인수시점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럽 반독점 당국은 이번 인수로 영국 이통사가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면 이동통신비가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수승인까지 최고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슷한 거래가 이미 독일·아일랜드 등에서 통과된 바 있어 승인 자체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 회장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지분 30%에 해당하는 약 30억파운드를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 카타르국부펀드 등과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리 회장은 최근 그룹 구조개편을 통해 홍콩과 중국 내 자산을 잇따라 처분하고 대신 돈이 될 만한 유럽 회사 인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마켓 체인 바이자를 비롯해 상하이 오리엔탈파이낸셜센터 등을 팔아 치운 리 회장은 O2 외에 영국 3대 열차 임대업체인 에버숄트레일그룹, 네덜란드 의약품 스토어체인, 스웨덴 전력망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그는 "국영기업을 포함해 홍콩에 상장된 기업의 75%가 케이맨 제도에 법인을 등록하고 있어 유행을 따르는 것"이라며 "사업 구조개편으로 주주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악화로 자금을 해외로 옮기는 게 아니냐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경제전문지 포스브 추산에 따르면 리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35억달러(약 36조5,000억원)로 홍콩 내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소유한 청쿵그룹은 세계 50여개국에서 27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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