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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상가, 사상 첫 '유찰'
입력2004-10-20 09:30:11
수정
2004.10.20 09:30:11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기 자금이 대거 몰려 `묻지마 투자' 양상마저 보였던 주공 단지내 상가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20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된 경기도 의정부 금호 2단지(463가구) 단지내 상가 4개 점포와 신곡 3단지(322가구) 단지내 상가 3개 점포에 대한 입찰에서 모든 점포가 유찰됐다.
주공이 수도권에 공급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 입찰에서 단 1개 점포라도 유찰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공 관계자는 "주공의 단지내 상가 유찰은 처음있는 일"이라면서 "단지 규모가작고 국민임대 주택이었기 때문에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공 단지내 상가는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경쟁률이 10대 1을 훌쩍넘기고 낙찰가도 예정가보다 몇 배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투자처라는 인식에 인기가 높았다.
지난 7월 19일 실시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입찰에서는 14평짜리 1층 점포가 입찰예상가(1억2천500만원)의 5배가 넘는 6억8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민간에서 공급하는 상가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상가 114에 따르면 용인 죽전지구와 안산 고잔지구, 화성 태안지구 등 수도권의주요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상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분양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팔리지 않은 상가의 분양가를 낮춰 다시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용인 죽전지구 내 한 근린상가의 경우 올 초만해도 1층 점포의 평당 분양가를 2천900만-3천100만원에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자 최근에는 2천500만-2천900만원으로낮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안산 고잔지구도 근린상가 1층 점포의 평당 분양가가 지난 4-5월만 해도 보통 1천700만원을 상회했지만 요즘은 1천500만-1천600만원에 나오고 있으며 화성 태안지구와 일산 장항동 등의 근린상가들도 평당 100만-200만원 정도는 연초보다 분양가가낮아졌다.
상가 114 유영상 소장은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상가쪽에 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부 상가의 경우 분양가에 거품이 있었다"면서 "그 여파로 여름이지나면서 상가 시장이 침체되면서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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