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임 맥도웰(34ㆍ북아일랜드)이 US 오픈 챔피언끼리 맞붙은 연장전에서 웹 심슨(28ㆍ미국)을 따돌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맥도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ㆍ7,101야드)에서 열린 RBC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 심슨과 나란히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를 낚았다.
맥도웰의 강점은 정확한 드라이버 샷이다. 거리는 평균 277.4야드로 PGA 투어에서 100위 밖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70.36%로 8위에 올라 있다. 정확한 드라이버 샷은 최종일 최고 시속 45마일(약 72㎞)의 강풍이 몰아친 이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맥도웰이 말하는 드라이버 샷 비결이 뭘까. 첫째는 정타다. 볼을 페이스 중심에 맞히는 것은 거리와 방향성의 열쇠다. 한동안 스피드는 잊어버리고 중심 타격에 초점을 맞추면 스윙을 강하게 하지 않고도 거리까지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티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페어웨이를 반드시 지켜야 할 상황에서는 티를 낮게 꽂는다. 헤드가 다소 하향 구간에서 볼과 만나기 때문에 역회전이 많이 걸리면서 보다 똑바로 날아간다는 설명이다. 어드레스 때부터 폴로스루에 이르기까지 왼팔의 상박을 가슴 왼쪽에 밀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몸통과 팔이 일체감 있게 움직일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이 왼쪽 겨드랑이에 수건을 끼운 채 스윙 연습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2010년 US 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맥도웰은 그해 비정규 대회인 셰브런 월드챌린지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3년 만에 PGA 투어 우승의 기쁨을 누린 그는 104만4,000달러(약 11억7,0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18위였던 세계랭킹도 끌어올리게 됐다.
선두 찰리 호프먼(미국)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맥도웰은 강풍이 몰아친 가운데 안정된 경기를 펼쳐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17번홀까지 3타를 줄여 1위에 나선 맥도웰은 18번홀(파4)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하면서 2012년 US 오픈 우승자 심슨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맥도웰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가볍게 파를 기록한 반면 벨리 퍼터를 쓰는 심슨은 1.7m 파 퍼트가 홀을 빗나가 고개를 떨궜다. 선두였던 호프먼은 6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미끄러졌다.
한편 재미교포 리처드 리(25)는 공동 10위(3언더파)에 올라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했고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공동 18위(2언더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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