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부부 10쌍 중 1쌍은 직장이나 자녀 교육 때문에 떨어져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가족형태가 줄어드는 가운데 1인ㆍ한부모ㆍ조손(조부모와 손자녀)가구는 15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서울시가 지난 1995~201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해 8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서울시민 가족생활'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으면서 함께 살지 않는 비동거부부 가구는 1995년 13만1,000가구에서 2010년 21만1,000가구로 15년 새 8만여가구(61.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동거부부 가구 비율도 배우자가 있는 전체 가구의 5.8%에서 9.5%로 늘었다. 서울 부부 10쌍 중 1쌍이 배우자와 따로 사는 것이다.
2010년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이 있는 비동거가구(비동거부부 가구 포함)는 전체 일반가구(350만4,000가구)의 10.8%에 해당하는 38만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만8,000가구(44.2%)는 직업, 13만1,000가구(34.5%)는 학업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와 미혼 자녀가 함께 가정을 이루는 전통적인 가족형태 '부모+미혼자녀'와 3세대 이상 동거 가정은 1995년 181만9,195가구에서 2010년 153만9,080가구로 15.4% 줄어들었지만 1인·한부모·부부ㆍ조손 가정은 1995년 85만5,876가구에서 2010년 164만8,842가구로 15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1995년 전체 가구의 72.7%를 차지한 '3인 이상 가구'는 2010년 53.3%까지 낮아지면서 '주된 가구 유형'이라는 수식어를 내줬다.
남녀 모두 전체 연령대에서 결혼하는 나이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결혼적령기로 꼽혔던 25~29세 미혼율은 1995년 40.1%에서 2010년 80.2%로, 30~34세 미혼율은 11.2%에서 41.7%로 각각 두 배, 네 배로 불어났다. 남성도 30~34세 미혼율이 24.4%에서 58.9%로, 35~39세는 8.1%에서 32.5%로 대폭 증가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미혼자녀는 1995년 9만3,559명에서 2010년 32만2,313명으로 3.4배 늘었다. 2010년 현재 30대 전체 미혼인구 65만6,814명 중 28.8%는 홀로 살고 13.1%는 가족 외 다른 사람과, 9.1%는 친인척이나 형제·자매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노인도 증가세를 보였다. 65세 이상 가구주는 1995년 18만1,394명에서 2010년 2.9배인 52만7,590명으로 늘었고 65세 인구 중 가구주 비율은 같은 기간 42.1%에서 56.8%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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