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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원자재서 환율·금리까지… 'ELD의 진화'

코스피200등 주가 이외에 다양한 지수연계상품 봇물<br>원자재·환율 등 예측 힘들어 투자에는 신중한 판단 필요



지수연계예금(ELD)이 다양해지고 있다. 코스피 200지수 등 주가지수에만 천편일률적으로 연계돼 있던 ELD가 각종 원자재 지수에서 환율까지 그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내는 ELD도 나오고 있다. 간접적으로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금리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지수연계예금은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형태가 많지만 지수로 산출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품화가 가능하다. 다만 주가지수도 그렇지만 원자재와 환율 등의 경우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정기예금을 웃도는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지만 예측이 잘못 되면 예금 이자보다도 못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양한 연계상품 봇물 우리은행은 11월2일까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에 연계되는 ELD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WTI 선물을 비교해 기준일 대비 만기일의 가격이 같거나 상승하면 연 5.95%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하락하면 연 0.5%의 금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상품은 원자재의 특성상 시장 예측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선물의 경우 수급 사정이 아닌 선물의 만기연장 등의 수요가 몰리면 지수가 급등락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19일까지 3개월물 CD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코스피 200지수의 상승폭에 따라 최고 6%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ELD인 'CD연동 더블타깃형 9-14'호를 판매한다. 만기는 1년으로 기준일 대비 만기 때 코스피 지수 상승폭이 40%를 넘으면 연 5.0%로 수익률이 확정되고 40% 이하일 경우 지수상승률에 0.45를 곱한 것이 수익률로 결정된다. CD 금리를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ELD와 달리 최소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상품특성상 CD 금리와 주식시장 상승이라는 상충되는 항목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부산은행은 원ㆍ달러 환율에 연계해 수익을 추구하는 '부은지수연동 정기예금 72차'를 19일까지 판다. 이 상품은 기준일의 원ㆍ달러 환율과 만기기준일의 환율을 비교해 같거나 하락할 경우 연 6.7%의 이자를 지급한다. 만기는 1년으로 환율이 상승해도 원금은 보장되는 구조다.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내년 이후에는 달러당 1,0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대인 만큼 고금리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이외에 다양한 지수에 연계하는 상품이 나오고 있다"며 "원자재나 환율 등은 개인이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코스피 지수 연계 상품도 봇물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도 은행권에서는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주춤하고 있고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은행들이 내세우는 최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오는 28일까지 코스피 200지수에 연동되는 'KB리더스 정기예금 코스피 200 9-10'호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안정수익추구형 ▦상승수익추구형 ▦고수익추구형 ▦하락수익추구형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안정수익추구형은 만기해지시 최저 연 3.0%가 보장되고 만기 때 지수가 가입 시점보다 상승하면 연 5.5%를 제공받는다. 상승수익추구형은 지수 상승률이 10% 이상일 경우 연 9.1%의 이자를 지급받고 고수익추구형은 지수상승폭이 0~35%일 때 최고 연 19.25%의 이자를 지급받는다. 하락수익추구형은 지수가 하락할 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기업은행도 코스피 200지수의 변동에 따라 최고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는 '더블찬스정기예금 6호'를 판매하고 있다. 상승형과 안정형, 디지털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승형은 기준일과 만기지수를 비교해 상승률이 40% 이내일 때 최고 연 18%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상승폭이 40%를 넘어서면 수익률은 연 5.1%로 오히려 줄어든다. 광주은행과 대구은행도 각각 11월4일과 오는 28일까지 코스피 200에 연동한 ELD를 판매한다. 각각 최고 연 16%와 18.6%의 수익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가지수 연계상품의 경우 상승구간을 정해 놓고 그 구간 내에서 올랐을 때만 높은 수익을 내고 상승폭이 더 높아지면 오히려 수익이 떨어지는 구조가 많다"며 "내년도 경기와 금리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가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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