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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스스로 오고 싶어하는 환경을 미리 조성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유치하려는 적극적인 전략이 중요합니다." 김관용(사진) 경북도지사가 올 들어 치밀한 전략과 공격적인 활동을 통해 굵직굵직한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도가 민선 5기(2010.7.1~2014.6.30)에 설정한 투자유치 목표는 20조원. 지난 민선 4기 4년간 투자유치 실적(12조4,697억 원)보다 66%이상 증가한 힘겨운 목표치다. 그러나 민선5기 시작 이후 1년 5개월이 흐른 올 11월 말 현재까지 모두 8조9,176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 목표 대비 45%수준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 들어 LG디스플레이 1조3,500억원, 도레이첨단소재 1조3,000억원 등 조 단위 투자유치를 비롯해 한국파워트레인(3,200억원), 노벨리스코리아(2,000억원), SK케미칼(1,195억원) 등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어졌다. 특히 경북 투자유치의 특징은 투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의 이행률이 매우 높다는 것. 경북도에 따르면 민선 4기 이후 현재까지 MOU 체결 216개 기업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이거나 공사중, 절차진행 등 정상추진인 경우가 190건으로, MOU 이행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90%대에 이르고 있다. 반면 216개 MOU 체결 기업 중 투자포기, 휴·폐업 등 부진기업은 26건에 불과하다. 이는 실제 투자가 이뤄지도록 MOU 체결 단계부터 투자유치 내실화에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사전에 투자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부실이 예견되거나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기업, 투자계획을 과대 포장하는 기업, 지자체가 제공하는 인센티브에만 집착하는 기업 등은 배제하고 투자의욕이 강한 건실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유치를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투자한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위해 투자유치단 내에 '사후관리팀'을 신설, 기업애로 발굴 및 해결에 나서는 한편 MOU 체결 기업 등의 중견간부 100여명을 '해피모니터'로 위촉, 경북도와 기업간 연결 통로 역할을 하도록 했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경제 관련 부서를 '투자유치본부'와 '일자리경제본부'의 투톱 체제로 개편하고, 신속한 투자 정보수집을 위해 '경북 투자유치 서울센터'를 개소하는 등 투자유치에 속도를 냈다. 경북의 투자유치는 권역별로 이뤄지고 있다. 안동·영주·문경 등 북부권은 청정 지역과 연계한 바이오, 한방, 식품, 스포츠산업 등에, 포항·경주·울진 등 동부권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와 연료전지, 파워밸리, 철강소재 등에 각각 주력하고 있다. 또 구미·김천·상주 등 중서부권은 정보기술(IT), 모바일, 태양광, LED 등을 중점 유치하고, 영천·경산 등 남부권은 지역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자동차와 기계부품 등 부품소재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인 노력에 따라 최근 발표된 행정안전부 주관 '2010년 정부합동평가'에서 경북도는 투자유치 평가 전 항목 모두 최우수인 '가'등급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경북도는 앞으로 미주, 유럽 등 해외기업 유치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9월 미국의 한 글로벌 재무투자사와 투자파트너십을 맺었으며, 11월에는 유럽한인 총연합회와 '유럽 유망 투자유치기업 발굴협약서'를 체결, 외투기업 유치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투자기업에게는 성공을,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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