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델의 244억달러의 주식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등이 공개매수를 통해 비상장사가 됐다고 5일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LBO)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창업자 델 CEO는 30여년 만에 회사의 경영권을 되찾아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인수에 참여하는 주체는 델 CEO와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매니지먼트,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델 CEO와 실버레이크매니지먼트는 주식 매입에 한 주당 13.65달러를 지급했다. 이는 주식거래 마지막 날인 지난 1월 11일의 주당 10.88달러보다 25%나 높은 금액이다. 이외에도 MS는 델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에 따라 델 CEO는 회사를 비상장사로 돌려 공시 의무 등의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더 효과적으로 업계에서 경쟁, 성장세를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니얼 모건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델은 그들이 직면한 위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PC시장에서 휴렛패커드(HP)와 레노버에 밀리고 있는 델은 지난해 대비 주가가 31%나 폭락하는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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