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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수제 수궁가 진면목 선보일 터

정옥향 등 보존·전승자 모여 27일 창덕궁 소극장서 발표회


"판소리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우리가 불안해 하는 것, 꿈과 아름다움, 그리고 두려움과 유토피아를 이야기하죠. 이런 주제들은 그림을 그리든 작곡을 하든 모든 예술가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입니다."

국립창극단의 '수궁가(Mr. Rabbit and the Dragon King)'를 지난해말 독일 부퍼탈 시립극장 무대에 올려 호평을 끌어냈던 아힘 프라이어(Achim freyer)의 말이다. 그는 브레히트의 마지막 제자로도 잘 알려진 독일 오페라 연출의 거장이다.

'2012년 정광수제 수궁가 발표회'가 27일 오후4시 창덕궁소극장에서 국악로문화보존회 주최,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주관으로 열린다. 이날 발표회에는 정옥향(사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를 비롯 윤충일 전국국악제 판소리부문 대통령상 수상자, 이용수ㆍ김종만ㆍ양숙희ㆍ곽옥례ㆍ이영옥ㆍ송문경 등 유명한 소리꾼들이 참가한다. 사회는 박종철 창덕궁소극장 대표가 맡아 진행하며 고수는 유인상 대불대 한국음악과 교수가 맡아 소리꾼을 돕는다.



아힘 프라이어가 격찬했던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다섯 마당이 유명하다. 그리고 그 판소리는 악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승으로부터 소리를 직접 따라 부르며 배워 받기 때문에 그 계보가 존재한다. 박록주제, 박봉술제, 강도근제, 정광수제 등으로 불리는 것은 바로 스승의 이름을 따서 계보를 분류한 것이다.

주최측은 "정광수제 수궁가는 옛판과 새판이 함께 어우러져 어떤 수궁가보다도 완성미가 있다"며 "양암 정광수제 수궁가 판소리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소리꾼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통해 정광수제 수궁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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