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특히 미국 대선 결과 직후 발표돼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일부 생산설비를 폐쇄하고 국방ㆍ우주 사업 부문의 조직을 13개에서 10개로 통폐합해 오는 2015년까지 16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경영진 인력은 연말까지 추가로 10% 감축할 예정이며 지난 2010년과 비교할 때 30%가량 줄일 방침이다.
WSJ는 보잉의 이번 발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린다고 약속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오바마에게 패배한 데 따른 결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잉 측 대변인은 "오래 전부터 일정을 잡아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번 계획이 결정됐다"면서 대선 결과와의 관련 가능성을 부인했다.
앞서 보잉은 미국 연방정부의 국방비 지출 삭감에 따라 이미 수천명의 국방사업 부문 인력을 감원한 바 있다. 2010년부터 비용절감에 들어가 지금까지 총 22억달러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을 비롯해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노드롭그루먼 등 방위산업 기업들도 미 당국의 국방비 예산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4,870억달러의 국방비를 줄일 계획이며 백악관과 의회가 다른 부문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에 실패해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이 현실화할 경우 자동 삭감액은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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