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언은 내달 5일 소집되는 ECB 월례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주요 중앙은행 최초로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ECB 주최로 열린 금융 회동에 참석해 “현재로선 저 인플레가 장기화할 전망”이라면서 “이 같은 위험에 ECB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 인플레와 이로 인한 인플레 기대감 저하, 그리고 이것이 여신에까지 미치는 악영향을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유로존) 취약 국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저 인플레가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을 억제하는 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가 점진적으로 (ECB 목표치인) 연 2%로 복귀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는 전년비 0.7%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ECB가 이번 회동에서도 미국식 양적완화 카드는 구사하지 않고 옵션으로 계속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추가 조치의 하나로 자산담보부증권(ABS) 시장을 부활시키려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ECB의 ABS 띄우기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폴 터커 전 영란은행(BOE) 부총재 등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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