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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굶어죽는 군인 속출… 작업명령 거부ㆍ민가 약탈도
입력2011-02-08 16:09:34
수정
2011.02.08 16:09:34
식량사정 악화로 굶어 죽는 북한 군인이 속출하고, 우라늄 광석을 캐는 부대에선 굶주린 군인들의 작업명령 집단 거부로 간부들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북한 보위사령부 집계 자료를 인용해 "군부대 가운데 70%가 군인들에게 된장국 대신 소금국을 끓여 먹이고 있고, 강원도 창도군에 주둔한 최전방부대(제1제대)의 한 대대에서만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군인 7명이 굶어죽었다"고 전했다.
북한군 최전방부대는 보급경로가 멀고 주변에 약탈할 민가도 없어 다른 부대에 비해 식량난이 더 심각하다. 최근 수년간 북한은 콩 농사가 망했고 외국에서 들여오던 인도주의 콩 지원물자도 받지 못해 간장은 물론 된장조차 공급하지 못해 군인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입대 2~3년만에 ‘강영실(강한 영양실조)’이 되는 군인들이 과반수라고 한다.
또한 작년 말부터 소금 보급량이 급격히 줄어 군부대마다 소금창고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고참 군인들은 작은 소금주머니를 만들어 몸에 차고 다니면서 염부족에 대처하고 있지만 신병들은 주민부락까지 내려가 소금자루를 털어간다고 한다. 소금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 군인들은 시력이 떨어지고 병에 걸리는 군인도 늘고 있다.
북한군 특수부대인 경보지도국 108부대(함경남도 영광군) 군인들은 배고픔과 극도의 영양실조를 이겨내기 위해 주둔지 민가를 털고 주변의 평양-청진간 1급도로상에서 행인ㆍ트럭에 대한 무차별적인 약탈행위가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108부대는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 일부 군인들이 도로에서 중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승용차까지도 털어 가담자들이 총살된 바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식량난으로 고향(함경남도 정평)의 노부모가 굶어죽은 황해남도 장연군 4군단 28사(탱크사단)의 한 대대장이 권총자살한 사건이 발생, 군심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 대대장은 평소 군 보급물자를 조금씩 빼돌려 노부모에게 보냈으나 최근 군인들에게 죽조차 제대로 먹이지 못할 정도로 보급식량이 줄어들자 한 동안 노부모를 도와드리지 못했다. 그는 “부모님이 굶어서 돌아가시도록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처럼 북한군의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군인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명령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북한군의 동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 광석을 캐는 북한군 131지도국 47여단에선 지난달 17일경 이틀간 3끼를 굶은 군인들이 집단적으로 작업명령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군 보위사령부가 ‘반란’을 진압하고 이 부대 간부들을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다. 131지도국은 노동당 군수공업부 직속부대로 10여개 핵무기 개발 연구소를 관리하면서 핵무기 생산계획을 총괄한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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