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육군본부 헌병실장인 선종출 준장은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GOP 총기사고’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임 병장 유서와 관련 선 준장은 “메모에 적힌 ‘그들’이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사람들을 지칭한 것”이라며 “메모를 남긴 이유는 ‘그들’로 표현된 사람들의 행동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줬는지 공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임 병장의 계획적인 단독 범행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임 병장은 범행 당시 총을 난사하지 않고 10여 발을 단발로 사격했고, 일부는 조준사격도 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한편 임 병장은 지난달 21일 오후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GOP에서 총기를 동료 병사들에게 발사했으며,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 직후 도주한 임 병장은 이틀 뒤인 23일 수색병력과 대치 중 총기를 발사해 자살을 시도했으며, 이에 앞서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다.
다음은 군 당국이 공개한 유서 내용.
“모두에게 미안하다... 그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건 살인을 저지른 건 크나큰 일이지만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사는 게 죽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고 괴로울 테니까. 나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그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고 어린애들이 장난삼아 개를 괴롭히거나 곤충이나 벌레를 죄의식 없이 죽이는 것처럼 자신이 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는지 그들은 헤아리지 못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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