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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도끼 휘두른 中 선원들

흑산도 인근서 불법조업 단속 공무원 4명 중경상

불법조업 중인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손도끼에 우리나라 공무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국 선원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공권력이 무너지고 있지만 정부는 단속과 관련한 기본 예산조차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0일 오전2시30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서방에서 40마일 떨어진 행상에서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감독 공무원 4명이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활동을 발견하고 검문을 시도하다 중국 선원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업지도선에 탄 단속요원들이 중국 측 배인 절옥어운 581호를 나포하려 하자 중국 선원들은 손도끼ㆍ칼ㆍ갈고리 등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어업감독 공무원 3명이 머리ㆍ팔ㆍ다리 등에 중경상을 입었으며 1명은 바다로 추락했으나 구조됐다.

농식품부는 사건 발생 해역에 지도선 2척을 급파하는 한편 중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측은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지난 2008년 9월 목포해경 소속 고(故) 박경조 경위가 중국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바다로 추락해 사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인천해경 이평호 경사가 단속 중 변을 당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불법조업 단속함정 추가, 인력확충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서해어업관리단의 경우 17명의 인력 증원이 계획됐으나 오리무중이다. 흉기를 피할 수 있는 방검복도 단속 선박 1척당 4벌이 전부다. 지도선에는 평균 14명 정도가 승선하는데 방검복이 없는 사람은 구명조끼만 입고 도끼와 낫을 든 중국선원과 맞서야 하는 형편이다. 제주 마라도에서 인천 백령도까지 서해 2,000㎞ 해역을 지키는 지도선은 15척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산 당국과 인력 증원, 장비 확충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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