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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어요.”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신인령) 교수들의 십시일반 ‘제자사랑 장학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화여대 약학대학 교수들은 가계곤란 약대생들을 위한 장학금 1억8,000만원을 약정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도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는 김춘미 약대학장이 정년을 앞두고 장학금 3,000만원을 선뜻 내놓았고 이 소식에 9명의 교수들이 저마다 장학금을 보태 총 1억8,000만원의 장학금을 ‘약대교수 장학금’으로 마련하게 된 것이다. 김춘미 학장은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으는데 동참한 동료 교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교수들의 뜻을 담은 장학금이라 이름도 약대교수 장학금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젊은 교수들이 적지않은 금액을 선뜻 약정해 주었고 연구년이라 학교에 안 계신 교수들도 기꺼이 함께해 줬다”며 “제자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교수들은 지난해에도 나노과학부 교수 20명이 2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나노과학자 키우기에 나섰고, 물리학 전공 교수들과 모혜정 명예교수가 물리학도들을 위한 장학금 5,000만원을 조성한 바 있다. 사학과에서는 이배용 교수와 최소자 명예교수가 각각 5,0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음대 교수 14명도 7억원의 장학금을 약정, 지난해 1학기부터 5명의 제자들에게 학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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