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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들이 본 '버냉키 FRB의장 시대'

"금리 한 두차례 인상" <br>당분간 그린스펀 그림자 벗어나기 어려워<br>물가목표제등 본인지론 적용 시간 걸릴듯




‘벤 버냉키 시대’가 열렸다. 18년 장기집권했던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1일(현지시간) 퇴임하고 버냉키가 1일 바통을 넘겨받는다. 버냉키 신임 의장은 그린스펀과는 다른 방식으로 FRB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거시경제 데이터와 함께 경제감각을 중시하는 그린스펀과 달리 버냉키는 경제학자 출신답게 데이터에 의존하는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분간은 그린스펀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신이 주창해온 물가목표제 도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금리인상도 한두 차례 정도 더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존 론스키 이코노미스트, 민간 경제조사기구인 콘퍼런스보드의 게일 포슬러 부사장,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 손성원 LA한미은행 행장 등과 만나 ‘버냉키 시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이 ▦고유가 ▦사상 최대 경상적자 ▦달러약세 등으로 취임 첫해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로 꼽히는 손성원 행장은 “버냉키 의장이 취임 초기부터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명 멤버들과 동떨어진 의사결정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한차례 정도 올려 4.75%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포슬러 부사장도 “고유가와 시중금리 상승으로 미국 경제는 소비둔화에 시달리면서 성장률이 2%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버냉키 의장이 이끄는 FRB의 기준금리는 올해 4.5%에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우려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며 “올해 기준금리는 평균 4.67%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지론으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제는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로 FRB 내부에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도널드 콘 이사와 로저 퍼거슨 부의장 등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뉴욕대 스턴스쿨의 루비니 교수는 “FRB 내부에서 물가목표제 도입에 상당한 반대가 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무리하게 도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의견마찰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행장은 또 “경상적자를 줄여야 하지만 이는 FRB에서는 우선 순위가 아니며 버냉키 의장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며 “버냉키 의장의 경제정책은 인플레이션 조절과 고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고용과 경기둔화 신호가 확연히 나타날 경우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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