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35세 직장인 남성입니다. 결혼 3년차이며 아직 자녀가 없고 부인과 맞벌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부인과 합산해 연 소득은 대략 7,600만원(성과급 포함) 가량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현재 서울 시내에 82㎡(25평형) 아파트(시세 3억5,000만원)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 대출금은 6,000만원이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결혼비용 장만과 신혼집 장만이 가장 큰 재테크 목표였지만 현재는 딱히 재테크 목표가 없다 보니 씀씀이도 큽니다. 자녀가 생기기 전에 여행이나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기자는 생각에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고스란히 지출하고 있습니다. 부부합산 월평균 급여는 600만원 수준입니다. 지출 내역은 ▦대출금 이자 45만원 ▦아파트 관리비 및 가스비 30만원 ▦통신비 30만원 ▦생활비 50만원 ▦양가 부모님 용돈 50만원 ▦카드비 250만원 ▦차량유지비 50만원 ▦각종 보험료 30만원 ▦연금 40만원 등입니다.
일단은 주택담보대출금을 상환하면서 앞으로 자녀가 생기면 필요한 목돈 등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현재의 자산 및 지출 포트폴리오에서 합리적인 재테크 방법 조언 부탁 드립니다.
A. 상담을 의뢰하신 고객께서는 운이 좋게도 현재 가장 인기있는 중소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서 주택 마련에 대한 부담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600만원의 수입 중에 지출이 505만원을 차지하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금을 상환하고, 자녀양육비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시는 게 재정목표라면 먼저 생활비 지출을 조정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현재 지출 항목 가운데 카드비 250만원, 생활비 50만원, 통신비 30만원 등을 합치면 무려 330만원에 이르는데 이 3가지 항목 총합을 1차적으로 200만원 이하로 떨어뜨리길 권합니다.
여기서 모아진 130만원 여유분과 현재 보험 및 연금에 들어가는 70만원을 리모델링해 총 200만원의 금액에 대해 다시 재설계해 매달 저축하는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부터 빨리 상환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모으는 게 좋고, 또한 자녀 교육비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추후 큰 지출이 될 수 있으니 일찌감치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안고 있는 가장 큰 해결 과제인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는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월 100만원으로 3-5년 거치기간의 적립식 상품을 찾아 대출상환용 자금을 준비하길 바랍니다. 시중금리가 비교적 낮은 편이므로 서둘러 상환하기보다 자금을 모아 운영하면서 일정한 목돈이 되면 상환하는 걸 추천합니다. 대출금 6,000만원을 3년에서 5년 뒤에 갚는다는 목표로 자금을 준비하면 상품에 따라 월 적립금액이 달라지게 됩니다.
적금의 경우는 금리가 낮고,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그만큼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반면 주식과 채권이 50대 50으로 섞여있는 혼합형펀드는 일반 적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성을 가져다 주는 장점이 있으므로 혼합형 펀드를 추천합니다. 보다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이시라면 채권형 펀드도 고려하여 몇 개의 펀드에 분산해 적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가지 상품(펀드 혹은 예금)에 집중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배분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보험 및 연금에 70만원의 지출이 있는데 현재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우선 중복되는 보장이 있는지 검토하고, 중복이 되거나 필요 없는 것을 쳐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아파서 거액의 의료비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서 실손의료비 보험은 부부 양쪽 다 가입해야 합니다. 이 경우 부부가 아직 젊으시므로 두 분이 합쳐 월 1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기가 종신이고 납입기간이 정해져 있으나 중도인출이 자유로우며 저금리 시대에 목표 수익률도 높이고 장기적으로 운용하면서 필요할 때 중도 인출해서 교육비로 사용이 가능한 변액보험에 30만원 가량 가입하길 권합니다. 내년부터 세제개편으로 많이 불리해지므로 올해 안에 가입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변액연금보험은 최소 10년에서 수십년까지 가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수령 시 연금 소득세가 없고 일시금으로 수령해도 세금이 없습니다.
가입 10년 이후라면 중도에 해지하고 일시금으로 수령하더라도 완전 비과세 혜택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의 경우 15.4%의 이자소득세를 원천 징수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은 중도해지 시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도 전액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에 목돈 마련에 있어서도 절세차원에서는 꽤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중도 인출금에 대해서도 과세가 없으므로 절세 전략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보험 및 연금 부분을 재정리하고 남은 여유 자금은 CMA나 MMDA에 넣어 저축하고, 일정 금액 이상으로 쌓이면 변액연금에 넣거나 적립식펀드에 추가 매수하시어 운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금 6,000만원에 대해 매월 45만원의 이자를 지출하고 있는데 고정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걸 검토하셔야 합니다. 현재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는 4%대 초반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대출고객에 따라 3%대 후반도 가능합니다.
기존의 지출 습관에 큰 변화가 필요한 고객이므로 포트폴리오 전환 후 다소 힘들 수도 있겠으나, 미래를 위해 저축을 먼저 하는 게 현명합니다. 그 후에 남는 돈으로 지출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시면 성공적인 재테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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