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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弗시대 와도 세계경제 순항"

WSJ 전망…中저가제품 수출로 인플레 억제 효과등 힘입어


국제유가가 연말 또는 내년 초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100달러시대를 맞이해도 세계경제는 순항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국제유가 변수만으로는 지난 70년대 ‘오일 쇼크’와 같은 재앙을 맞지 않는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30일 유가 100달러시대가 도래해도 과거와 같은 오일쇼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그 배경으로 ▦값싼 제품의 범람으로 소비여력이 높아지는 ‘월마트 효과’ ▦오일머니의 글로벌 투자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 자제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 ▦국제유가의 점진적 상승 ▦에너지 절감형 산업구조의 전환 등을 꼽았다. 신문은 “98년 한때 배럴당 11달러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가 현재 8배가량 올랐으나 이 기간 동안 세계경제는 연 평균 5%의 견고한 성장을 지속해왔다”며 “올해와 내년에 유가가 더 올라도 세계경제는 3%대의 견고한 성장세를 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고공비행에도 세계경제가 끄떡하지 않는 첫번째 요인은 값싼 제품이 넘쳐나는 것을 의미하는 ‘월마트 효과’의 확장.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저가 제품을 수출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인식과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즉각 단행했으나 현재는 이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97년 교수시절 낸 논문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거시경제의 악영향은 급등한 유가 자체가 아니라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대응이었다”고 기술했다. 중국 등 이머징마켓이 세계경제의 중심부로 도약하면서 세계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중동 산유국의 오일머니가 글로벌 M&A와 부동산시장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세계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의 에너지 경제학자인 필립 베를레거는 “중동 산유국들이 투자를 줄이지 않는 한 유가 100달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예전처럼 단기간에 폭등하지 않고 서서히 오른 것도 유가충격을 완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연료 효율성 증가와 에너지 절감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등도 오일쇼크를 피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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